혼자 주절주절

자전거 안전모

한주환 2018. 8. 12. 19:25


한국이 자전거 안전모를 의무화하면서 씨끄럽다.



이거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91년도에 차를 처음 샀는데 딸이 세 살이었다. 그때 마침 차량에 부스터가 의무화된다는 소문을 믿고 

고교 동창이 미국서 부스터, 카시트를 컨테이너 채로 수입했다. 부산 세관에 통관하려 왔길래 하나 샀다.



차를 타면 뒷유리 밑, 좌석 아래로 맘대로 누웠다, 앉았다 돌아다녔던 딸이 

이걸 설치하고 안전벨트를 채워 놓으니 딸이 몇 시간이고 울더라. 목이 쉬도록. 풀어 줄 때까지..

그래서 떼어냈다. 그리고 의무화도 취소되었다. 동창도 엄청 손해를 보았고..


근데 캐나다 오니 병원서 출산하고 퇴원할 때 간호사가 부스터 설치를 확인해야 퇴원이 된다는 걸 알고

맞다, 낳았을 때부터 태웠으면!



진영 갈비를 처음 먹으러 갔을 때 세 살인 딸이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숟가락 통을 열어 숟가락, 젓가락을 

집어 던지는데 혼을 내도 모르는 나이라 말려도 안 듣고.. 그래서 일년 넘게 식당에 안 갔다. 



캐나다 어린 애들이 식당 의자에 얌전히 앉아 음식을 먹고 돌아다니지 않는 걸 보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탄 부스터 덕분이다 싶다. 

식당서 돌아 다니는 아이들은 다 캐나다 온 지 얼마 안되는 한국 아이들이고..


캐나다? 헬멧 안 쓰고 자전거 타면 딱지 끊는다. 

세계 최고 오토바이 헬멧을 수출하는 한국이 자전거 헬멧을 반대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승용차처럼 외벽으로 막히지 않았다. 도로를 공유하는 자동차로 부터 보호하려 

헬멧이 필요한 거다. 속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정말 쓸 데 없는 논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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