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미국인의 꿈

한주환 2018. 2. 2. 01:29

멕시코 해변 작은 마을에서 낮잠을 자는 어부에게 미국인이 물었다.


당신은 왜 바다에서 더 고기를 잡지 않는 거요?

멕시코 인은 지금의 고기 잡이만으로 식구들이 먹고살기에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그럼 나머지 시간은 무엇을 하나요?
늦잠을 자고, 고기 좀 잡은 다음에 아이들하고 놀고, 마누라랑 낮잠 좀 자고, 저녁 때는 친구들을
보러 갑니다. 포도주를 함께 마시고 기타를 치고 놉니다. 아주 바쁜 생활이랍니다.


내 말 잘 들어요. 고기를 더 잡아요. 그래서 이윤이 남으면 큰 배를 사시오.

그러면 생선 공장을 지을 수 있을 것이고, 다음에는 멕시코 시티나 뉴욕으로 가서 사업을 총괄하는 겁니다.



멕시코인이 물었다. 그런 다음에는요? 그다음엔 당신 회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거요. 
그러면 수백만 달러를 벌 거요.



그 다음에는요? 퇴직하면 해변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겁니다.
늦잠도 자고 아이들과 놀고 낚시도 좀 하고 부인과 낮잠도 자고
저녁 때는 친구들과 한잔하면서 기타도 치고 말입니다.


베르나르 마리스 지음·조홍식 옮김 창비사 간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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