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영도의 추억

한주환 2026. 2. 23. 01:13

영도에서 몇달 살았었다. 서울선 월급이 들어오면 10만원 수표로 찾아 쓰던 시절이었다.

영광맨션에서 시내버스로 중앙동으로 출근하려면 지나가는 담배가게가 있었다.
지금은 CU로 바뀌었는데 아침 8시에 담배를 사러 들어가면 남자 대여섯명이 자욱한 담배연기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물어보니 뱃사람인데 새벽 5시에 조업을 끝내고 생선 내리고 6,7시에 퇴근해서 술 한잔하는 거란다.

이런 인생도 있네 했는데 담배가게 쥔이 잔돈 가져와요, 수푠 안받는다고 했다. 흡연할 때니 다음부턴 천원짜리로 돈을 냈다.

88라이트가 6백원이고 하루 1갑을 피울때니 매일 아침마다 보았다. 영도엔 상,중,하리 포구가 있는데 대부분 상리에서 생선을 경매하고 오는 선원들이었다. 

그때 자주 간 곳이 중리포구였는데 낚시배로 태종대 일주투어도 하고 게불을 난생 처음 보고 먹어보았다. 

생긴 건 손가락같아서 에이 하다가 내장 발라내고 구우니 괜찮아서 자주 먹었는데 영도, 태종도, 오륙도, 자갈마당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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