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다. 캘거리 옆에 있는 Cochrane이란 소도시다. 멀리 구름에 가려 안 보이지만 록키산맥이 보인다. 해발 1,100m 고원이고 본래 사막기후다. 근데 산이 없다. 저기 보이는 언덕이 가장 높은 산이다. 한 80m로 보인다. 삭막하다. 석국이는 알지만 이 곳에 와서 일한지 한달이 넘었다. 목초로 꽉찬 멍청한 들판으로 지평선까지 차있고, 날씨는 영하 21도를 넘다가 chinook이라고 높새바람이 불면 영상 13도까지 올라가면서 응달에 있는 얼음까지 싹 녹는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요렇게. 지금 일하고 있는 모텔이다. 눈 하나 없지? 싹 녹았다. 요건 밴쿠버위 스콰미쉬라는 곳이다. 길엔 비오는데 산에는 눈이 온단다.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원하다 도요다에서 정비하는 분이 카페에 올린 사진이다. 늘상 밴쿠버에서 보던 풍경이다. 끌린다. 실제는 위에는 목장이고 아래는 석유가 나오는oil field, 들판에서 멍청하게 한달을 지내다 보니.. 이게 알버타유전이다. 지키는 사람도 사무실도 없이 길 가에 심심찮게 있는.. 가까이 두고 있음 진가를 모르는 법이다. 얼마나 소중한 자연을 갖고 있는지.. 내친 김에 한장 더 휘슬러라고 동계올림픽했던 도시를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산이다. 아직 밴쿠버는 비가 온단다. 집사람까지 날 따라와서 밴쿠버에 빈 집만 있지만, 가고 싶다. 다음달 중순이나 돌아갈 것 같은데.. 가서 걸러 논 블랙베리 와인도 마셔야 하고, 이 산과 바다도 봐야 하고.. 집도 손봐서 팔아야 한다. 나? 모텔에서 화장실 타일깔고, 욕조 고치고, 유리창 끼고 즉 영어론 maintenance한다. 직업은 carpenter지만 겨울엔 종종 하는 일이다. 왜? slow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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