잤는데 어디에도 안보인다. 찾으면서 생각난 쓰레드 글이 있는데 응급실에 온 노인이 틀니를 삼켜서 통증이 심해져 왔다고 당직 의사가 올렸다. 나도 이럴까 싶었다.
자주 떨어져 있던 침대가장자리와 베이스보드 히터 사이에도 없어서 화장실, 침실, 책상, 캐비넷 서랍을 다 뒤져도 안 나온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나가면서 차안에 벗어 놓았나 싶었는데 비오니 아침까지 기다렸다. 언제 벗었는지 어디에 놓았는지 기억이 안나니 이젠 요양원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러지 않아도 밤에 깨면 셀폰 사전 글자가 안경을 써도, 벗어도 잘 안보여서 돋보기를 침대 머리에 가져다 놓고 본다. 아침에 나가 보니 차안에도 없다.
다시 집안 전체를 찾아보고 혹시? 하고 침대를 들어내고 베이스보드 아래를 진공청소기를 넣으니 안경이 나온다. 히터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 위에선 보이지 않았던 거다.
덕분에 히터도 청소하고 바닥 먼지도 없앴는데 씁쓸하다. 요양원 가야 하나 하고 걱정한 밤을 생각하면 맘이 쓰리다. 잠결에 벗었는데 옆으로 떨어져 히터 밑으로 쏙 들어갔는데 온 집안을 다 뒤졌으니...
한국가는 편도도 알아보고 참 좋게 보낸 어제였는데 야밤에 이런 소동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