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내가 사랑한 술

한주환 2018. 1. 25. 12:57


첫 시작은 막걸리다.


어릴 때 겨울 1킬로 넘게 떨어진 주막으로 삼촌 심부름 많이 다녔다. 주둥이를 막아도 흘러서 마셨다. 여름엔 부모님이랑 밭에 김을 매면서 물 대신 마시기도 했다.



진로다. 재수할 때, 대학가서  많이 마신 두꺼비.. 



중국집에서 마시던 투명한 도꼬리에 들어가는 배갈이다. 독하고 깔끔해서 입대전  약기만두랑 한동안 즐겨 했다.



오비맥주다. 반줄 같은 경양식집에서 과일, 마른안주와 함께 마셨던..



81년 유행했던  호프다. 외출 나와서 많이 마셨다. 해직 기자이던 비스마르크 형님이 하던 OB베어라는 체인점에서.  OB 다니는 동생을 소개 받았는데 비스마르크 사장님이고.. 만칠천cc까지 마셔봤다.



전경 말년에 아래 애들이 내가 좋아한다고 사다 놓은 백주. 사나이 가슴에 불을 당긴다는.

안주는 라면이었다.



직장 갔더니  87년 전무가 트렁크에서 꺼내 오던 관광소주.. 진로 친구가  일본 수출용인데 홍보해 달라고 박스로 실어주었단 술이다.



민속촌은 흙길이라 천방지축 아들을 놔줘도 다칠 염려가 없었다.  정말 자주 갔다. 92년 주막에서 발견한 명품이다.  지난 5월에도 마셨더니 맛이 변함 없더라.



해외 출장 다니면서 김포 면세점에서 2병 사서 일정 내내 가지고 다니면서 마셨던 발렌타인. 개봉한 술은 그냥 통관되고, 일본 술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서초동 외교관 면세점에서도 사서 마셨다.



11월 몇째 수요일인지 한국에 들어오는 보졸레누보.. 때 맞춰 두번인가 마셨다. 와인도 배운다고 열심히 와인만 먹던 시절이었다.




이민와서 마시던 와인이다. BC주 베스트셀러면서 싸다.




집사람이 냉장고에 넣어도 좋다고 허락한 맥주다.

덕분에 와인 안 마신다. 딱 2캔이면 정량이다.






참 여러가지 마시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거의 금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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