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인천 순안

한주환 2023. 11. 5. 12:34

머리를 깎으면서 미용사랑 한국 비행기값이올랐다고 얘기했다. 내년 10월에 갈건데 오늘 예약을 해야 하는데 잊고 있었다고 해서 빨리 해야 싸다고 했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나는 냄새와 후텁지근한 공기가 생각나서 안 가고 싶은 곳이다 했다.

종로 1가에서도 하수도 냄새가 나서 싫다고 했더니 본인도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그러다 평양 순안공항이 생각났다. 10월 12일에 갔으니 추워야 했는데 서울과 온도가 같았다.  밴쿠버에서 부친 가방이 안 와서 핸드캐리만 가지고 일행중에서 1등으로 입국했다. 셀폰은 검색대 위에 올리시라요 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

화장실이 위생실이라 불러 놀랐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하늘은 상상 밖이었다. 고려항공 기내 햄버거가 너무 작아 배가 고파서 음식을 주문하니 누워있던 식당 점원이 손님이 없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매점에서 대동강 맥주하고 초컬릿을 사서 먹었다.

사람 어깨가 부딪히는 복잡한 인천하고 입국장에 사람이 없는 텅빈 순안은 천양지차였다. 오는 비행기가 하루 2,3대니 당연하고 안내원들만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타니 공항 바로 앞에 벼이삭이 꽉찬 논이었다. 시골이었다.

양각도 호텔까지 교통 정체 없이 그냥 들어갔다. 대신 인도엔 자전거를 타는 북한 주민은 엄청 많았다.

대신 네비게이션을 단 일제 고급 SUV를 보고 여기도 고위층은 누리고 사네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립다. 순안 공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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