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뇌물 송이

한주환 2023. 10. 26. 09:03

자연송이를 알게 된 때가 1990년이었다. 부산지부장이 담당 이사로 왔는데 2,3일뒤에 부산지부로 발령이 났었다. 그때 담당 이사가 구례에 가서 자연송이를 사면 싸다고 알려주었다

올해 5월부터 회사선배에게서 점심을 자주 얻어먹어 집 근처에서 파는 1등급 자연송이를 선물로 드렸다. 딸, 며느리가 냄새가 이상하다고 안 먹어 안 드시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첫 마디가 이건 선물용이지 집에서 먹는 건 아니다 한다. 

집에서 먹는 것은 날개가 다 퍼진 걸 찢어서 구워먹는단다. 그러니 10파운드만 손자손녀 주게 구해달란다. $200, 10 파운드를 싸게 사서 돈을 받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회사선배도 부산지부에 같이 근무했었다. 그도 자연송이를 사서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면 총무이사에게 선물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산에선 건어물이 주된 선물이었는데 자연송이까지 선물을 했다.

총무이사는 토요일 점심엔 지부장들과 식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다. 부산 건어물, 자연송이, 전주 동양화 등등 지역 특산물을, 해외는 골프채를 지부 예산으로 사서 뇌물로 썼던 것이었다.

그래서 배운 자연송이가 뇌물이었음을 34년 뒤에 깨달았으니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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