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어복쟁반과 마라탕

한주환 2023. 9. 3. 09:49

재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처음 본 음식이 어복쟁반이다. 대학동기들이 모이는 을지로 남포면옥인데 동창 아들 논문이 네이처지에 실려서 한 턱내는 모임이었다.

이민가기 전에 이 집에 자주 갔었는데 못 본 메뉴인데 친구들은 아주 친숙해서 어벙벙했었다. 생선하고 복어? 라고 생각했다가 전혀 아니었다.

04년 이민가기 전엔 듣도 보도 못했다. 평양 음식이고 본래는 우복쟁반이었는데 발음상 어복이 되었단다. 먹어보니 생소한데다 맛은 별로였다. 모르는 한식 메뉴가 생겼네 했다.

마라탕이다. 남한에선 지금 중국 사천요리가 대유행인 모양이다.

마라고추로 육수를 만든다. 한국엔 마라 육수다. 이렇게 매운 게 팔려? 싶다. 캡틴따거 유투브를 보고 중국 내륙 오지에서, 여행가 제이 유투브에서 보니 팔라우섬에도 나온다.

정말 입맛에 맞아서 땡기는 음식은 둘다 아니다. 유행을 일부러 만들어 매출을 올리는 한국이니까 가능하다. 아무리 그래도 떠나온지 이십년이 되니 이젠 한국인이 아니네 싶다.

그래선지 이젠 태극기가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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