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과일주와도 이별

한주환 2023. 7. 24. 07:34

한국 시골에 살 때 집 근처에 남들이 모르는 산딸기 군락이 있었다. 그래서 소주, 설탕을 붓고 과일주를 담았다. 발효, 즉 술이 되지 않고 썩었다.

그래서 복분자주 제조회사에 직접 물어보았다. 어떻게 담냐고. 그랬더니 그냥 소주에 산딸기 향을 입힌다고 한다. 가짜란 말이다. 한국 산딸기는 과일주가 되지 않는다.

 

매실을 공짜로 구할 수가 있었던 적이 있다. 소주 붓고 과일주를 담으니 좋은 술이 되었었다. 다만 매년 공짜로 구할 수가 없었다.

밴쿠버 오니 블랙베리가 길가, 고압케이블 아래, 담장 근처에 너무 흔해서 잡초다.

그래서 익으면 가지째 짤라서 보드카, 설탕을 붓고 병에 넣고 3개월을 기다리면, 훌륭한 와인이 나온다. 몇년은 담았다. 

밴쿠버는 매년 7월말 성수기가 되면 불루베리, 체리가 파운드당 3달러 밑으로 내려온다. 이것도 설탕 넣고 보드카를 부으면 바로 과일주가 된다.

작년까지 생으로 먹고 남아서 부득이 보드카를 붓고 과일주로 담았다.

년금이 나오는 나이가 된 올해는 보드카가 부담스러워져서 담지 않는다. 끊었단 말이다.

이젠 무얼 마시며 살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담배도 1994년에 끊었는데 술? 이거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싶어서 아직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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