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와인과 이별하며

한주환 2023. 7. 23. 23:59

1998년인가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와인전문점이 들어왔다. 그때부터 경향신문에 올라오는 뉴욕아줌마 칼럼을 보면서 와인공부를 하면서 마시기 시작했다.

이민와서는 소주대신 와인을 마셨다. 처음엔 병으로 마시다가 가격이 반도 안되는 동네 wine making shop에서 5갤런을 주문해서 마셨다. 근데 엄청난 양으로 과음을 하게되어 3,4번 주문했다가 끊었다.

대신 마신 것이 cask wine이다. 재작년부터 13,4%로 와인으론 높은 도수를 마셨다. 가격? 병 와인의 반이다.

최근 와인을 마시면 다음 날 몸에 부담이 왔다. 과음하지 않았는데도 불편하다. 1985년 회사에 첫 출근할 때  밤 10시 넘어서 소주를 마시면 아침에 입에서 술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딱 9시반까지만 마셔야 했다. 그때와 똑같다. 

2002년 파리에 갔을 때 한국서 십만원 넘던 와인이 몇천원이라 모텔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줄창 마셨던 와인인데 이젠 이별이다. 나이도 들었으니 독주는 안 마셔야 오랫동안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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