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연수를 했다. 인연을 끊은 회계사가 남기고 간 유산이다.
20년전에 한국에서 면허를 따고 뚜벅이로 쉰살까지 살았다. 영주권 받으려고 5년간 밴쿠버서 30분마다 한대만 다니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1차선으로 가라고 했더니 뭐냐고 한다. 면허딴지 20년이 넘어서 1,2 차선을 모른다고. 그러다가 좌회전하더니 반대편 좌회전 차선을 진입한다.
차가 안 와서 그렇차 대형사고를 낼 뻔 했는데 본인은 모른다. 소리 지르지 말란다.
고마운 맘이 안든다고. 연수하는 동안 폐차를 몇 번해야 했어야 할 정도로 차선을 넘고, 도랑에 빠졌는데도. 연수를 약속한 시간 15분 전에 카톡을 보냈는데 회신이 없다. 집 앞에 가서 약속시간부터 15분을 기다려도 안 나온다.
처음 취소했다. 30분이 지나서야 카톡을 늦게 봤단다. 20시간을 넘게 무료로 가르쳤는데 운전이 전혀 늘지 않는다. 게다가 약속도 어겨? 전날 밤에 내일 일 때문에 아침 8시반에 시작하자고 했는데도? 오후에 일이 끝나고 비도 그쳐서 전화했더니 안 받는다.
차단했다. 더 이상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니. 2일 뒤에 나이 먹은 내가 풀어야지 하고 차단을 풀었다. 1주일 뒤 전화 왔다. 아팠다 하는데 거짓말인 걸 알았다.
전주에 전 집주인에게 연수를 부탁했는데 바로 운전대를 뺏겼고, 그래서 드라이빙 스쿨에 등록을 했는데 50분당 $60를 주었는데도 내 예언대로 운전댈 놓아야 했다.
미용사가 영주권 따려고 밴쿠버 와서 절친에게 사기당해 결국 식당 주방에서 일하면서 영주권 받았는데 동포들이 사기를 치니 말을 안 믿고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새차 파이낸싱하면 1년에 천불이고, 지금 산 차를 딜러에게 파는 가격으로 샀어야 한다는 말을 믿는다.
정말 맘에 안 들지만 "도와주다가 죽자" 는 맘으로 참았다. 그런데 오늘 연수 마치고 한 마디 한다. 드라이빙 강사보다 낫다고. 왜? 돈 달라고 안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