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대학동기 부고

한주환 2022. 10. 21. 11:00

입학할 때 정원이 50명이었다. 중간에 군에 다녀와서 복학한 동기는 10명이 채 안된다.

휘경역이다. 당시 1984년때 4학년이었고, 다음해 2월말에 졸업했다. 취업은 1월부터 되었다. 당시 과사무실에 들어오는 추천은 거의 없었다. 야간, 용인캠퍼스까지 졸업생이 처음 나오는 해여서 추천도 나눠야 한다고 해서 동기들에게 공채로 시험봐서 취직해라 했었다.

4학년 2학기중에 한국일보사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기자로 취업한 동기가 맨처음이다.

그래서 취업이 되었다고 집들이도 했다. 두살 연상이었던 부인이 누가 리더냐 하더니 나오는데 나란다. 근데 이 친구가 제1호로 죽었다.

기자를 마치고 한세대 총장 비서실장을 해서 만나질 못했다. 갑자기 부고가 날라오니 이제 정말로 우리들 차례가 되었다고 실감한다.

복학해서 다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 앞이 아닌 이문시장 국수집에 싼 점심을 먹었다.

그러다 누구 하숙비 올라오면 모여서 삼겹살 한잔하고 살았었다. 여름에 돈 걷어서 삼겹살, 소주 사서 버스타고 덕소 계곡에 가서 마시고 놀았었다.

이젠 번호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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