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나이를 먹어도

한주환 2022. 2. 16. 12:45

예쁘고 날씬한 여자를 보면 맘이 흔들린다.

한국 가기전에 싱글인 54, 58, 64년생이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64년생이 미혼으로 늙었고, 고졸인데 용접을 하면서 월 8천불을 번다. 그래서 회계는? 내가 소개했냐?

이 정도는 아니고 미인급이다. 그랬더니 54년생이 나중에 그런다. 64년생이 여자 앞에서 용기가 없어서 만나자고 못했으니 모임에 불러라 한다. 한국 가기전에 회계사를 만나서 물어 보았더니 이야기가 다르다. 어쩐지 16살 차이면 어떻냐 하더라.

밴쿠버에선 찾아 보기 힘든 미모와 몸매를 가지면 나이를 불문하고 대든다.

64년생은 일하러 가느라고 못 만났단다. 54년생이 거짓말을 한거다.

회계사는 고객중에 하나라고 하는 걸 자신이 쌓은 담을 넘지 않으면 독신 생활을 청산하지 못한다 라고 간신히 설득하고 한국을 갔다.

한국에 있을 때 54년생, 회계사가 카톡을 자주 해서 이상하다 싶었다. 회계사가 64년생을 딱 한번 만나주었는데 나랑 같이 보자고 했더니 왜 우중충하게? 해서 반대했단다. 2번 만나고 청혼하고 난리가 났다.

내가 돌아오자 셋이 만났는데 중매쟁이는 안중에 없었다.

54년생이나 64년생이나 똑같다. 64년생보다 회계사가 6살이 어리고 딸, 아들이 있는데 안중에도 없고 여자로만 보고 있었다. 

고졸이라도 밴쿠버에서 월수입이 높고, 미혼이라 딸린 자식이나 EX가 없으니 잘 해보라고 소개했는데, 여자가 재혼은 원해도 애들은 챙기는 게 모성애고, 당연지사인데 그럼 딱 짤라서 못 만난다 하니 말문이 막혀 혼내질 못했다. 고졸인데도 만나주는 대졸, 영어를 잘하는 미인을 제 인생 최초로 소개시켜주었는데 고맙다는 말조차 없다.

54년생이 64년생 과부를 동갑이라고 64년생에게 소개했는데 차갑게 차였다. 내가 집수리를 해줬던 사람이라 결과를 물어보니 고졸을? 하면서 대답하기도 싫어했다. 회계사 보다 먼저 과부를 만났는데 회계사가 있는데서 왜 그랬어? 했더니 안 만난 척한다 한다. 참! 이놈 봐라 했다. 

 

교포사회 참 야박하다. 2번 만나 청혼할 여자를 소개해주었으면, 밴쿠버에 돌아오면 최소한 몇번은 저녁을 사야한다. 이건 이민자 사회니까 그렇고..

 

늙으나 젊으나 남자는 여자가 몸매, 얼굴이 좀 되면 죽을 때까지 집쩍댄다. 나이 70이 되도 그러니..영원한 남자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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