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이민생활을 하면서 많은 동포를 만났다.
직업상 만났던 70명이 건축주는 2명만 제외하고 돈을 제대로 안주었고,
같이 일하던 동료로 만난 사람들은 돈이 안되거나 하는 일에 도움이 안되는 관계가 되면 즉시 인연을 끊는다.
소위 진보중에 진보라는 정치모임에 참석했더니 결국은 다들 속셈이 있었다. 의남매를 맺자고 하더니 영주권 때문에 재혼해서 왔는데 살림을 챙기게 도와달라, 카지노 갈 때 아이디 빌려달라 역시 똑같이 감탄고토다.
고졸 용접공인데 60이 다 되도록 미혼이라 불쌍해서 중매를 섰다. 중매쟁이는 우중충하니 같이 만나기 싫단다. 코로나 확진되어 격리가 끝나고 PCR 검사를 안 받고 왔는데 2일뒤에 부스터를 맞았단다. 앓아 누웠다고 소개한 여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래? 했는데,
근데 다음날 골프 모임에 나갔다고 한다. 여자가 실버타운에서 일해서 test, 확진자 접촉을 매일 확인하니 식사를 같이못한다. 못 보니까 여자에게 전화할 핑계가 필요한 거다. 앓아 누웠다는 건 엄살, 거짓말이다.
수신 거부를 풀라고 해서 풀었는데 전화가 안 온다. 기대도 안했다.
가방끈이 길건 짧거나 다 똑같다. 동포는 자기 이익만 챙기면 돌아보지 않고 인연을 끊는다.
중매가 실패했는데 주선자라 이별을 간신히 말리고 있다.
이민 18년동안 한번도 이렇게 살지 않았다. 진심에서 도와주고, 헬퍼 인건비를 아무리 어려워도 주었다. 감탄고토하는 자세로 살면 이민생활이 좋치 않다. 그래도 본인 선택이니 해줄 것이 없다.
이젠 동생도, 후배도 아니다. 이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사람은 잘못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