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봄!

한주환 2018. 1. 23. 14:25


요즘엔 Maple ridge라고 내륙으로 들어간 소도시, 깊은 숲속에서 일한다.

현장에 음식을 남기면 곰이 나온다는 경고판이 있다. 이런 현장 처음이다.



처음엔 rain screen를 붙였다. 세로로 붙은 길죽한 합판 조각이다.

백인이 주인인데 직접 일한다. 몇년전 내 모습이다. 내 집 짓는다고 혼자 고생하던 그 때.




숲속에 19 필지를 분양했는데 하나에 대지 43,000ft, 1,200평이다. 집은 대략 5,000ft, 140평이상이다. 넓은 땅 가진 캐나다나 가능한 면적이다.




8일간 간신히 혼자서 rain screen 붙였다. building code에 맞게 꼭대기까지 bug net를 설치하라고 해서 2일 이상을  더 끌었다.


siding도 부쳐라 해서 견적을 넣었는데 열흘 동안 회신이 없다. 

그래서 가봤더니 비싸단다. 그러면서도 1,2층 연결된 벽면, great wall 만 siding, soffit를 해달란다. 면적은 좁아도 가격은 괜찮은 편이라 그래? OK했다.





비도 아닌 눈이 갑자기 온다. 맑다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이번 겨울에 두번째 본다.  3월 하순에



점점 퍼붓는다. 사다리에 눈이 붙으면서 올라갈 수 없어서 오후 3시에 일을 접었다.


녹색으로 붙은 게 hardi plank, 흰색 나무는 ban board 라는 거다. 한국선 시멘트사이딩이라 하고, ban board는 안 붙이더라.



근데 집에 와보니 멀쩡하게 맑다. 따뜻하고, 유일하게 내 차에만 눈이 쌓였고..


마당에 들어오다 보니,



몰래 찾아온 봄이다.


그래? 하면서 눈을 들어 보니 개나리도 피었다. 




겨울에도 영상이고 봄이라도 기온 변화가 없어 동물들은 계절 바뀌는 걸 모르는 밴쿠버다.


근데 식물은 아니더라. 온도가 오르지 않고, 비가 그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새싹이 올라오고 꽃이 핀다. 겨울 내내 자라지 않던 잔디도 키가 쑥쑥 커진다.


한국은 벌써 20도가 넘는다고 하더라. 부산서 온 애가 밴쿠버가 더 추워요 하더라만.




완공하고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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