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고용한 변호사가 상대방 편을 든다.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시골이라 변호사끼리 담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임할 때 바로 앞에 있는 변호사 사건이라 쉽게 자료를 가져왔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 월요일 아침에 면담을 했다.
준공 안 난 건물을 짜른다면 형사 사건이고, 원고가 사용한 기간은 사망한
시점까지로 줄이고, 집을 수리한다면 내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고..
상대방 편을 드는데 끝이 없었다.
다음날이 강제조정 출석이니 변호사 의견대로 상대방과 협의하고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다. 그래서 법원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법원에 일찍 도착해서 변호사 해임계를 내고 피고 주소를 경정했다. 법원에서 월요일에 이미 원고는 불참계를 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연락을 안 했다.
직업이 목수니 전혀 법을 모르는 시골사람으로 본 것이다. 조정 부동의로 재판부로 회부하고 다음날 모든 서류를 변호사 사무실에서 가져왔다. 좁은 바닥인 공주에서 변호사 몇명이 영업을 하니 법에 무지한 의뢰인보다 동업자가 중요했던 것이다.
김재철하고도 재판을 몇년동안 했고, 진정서로 다시는 재벌이 무협회장이 못 되도록 했던 경력을 모르니 의뢰인보다 상대 변호사 편을 들었던 것이다. 여동생은 변호사비를 돌려 달라고 해야 한단다. 서류를 검토하고 생각해 보자고 미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