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TV켜고 잔지가

한주환 2021. 10. 15. 13:19

2000년부터다.

회사에서 짤리고 혼자 살 때 저녁에 집에 가면 불이 꺼진 것이 싫었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다. 그래서 책상 스탠드는 항상 켰었다.

그때 살던 곳이 외대뒤에 있는 경희연립이다. 사진은 앞 수퍼다.

 

선경건설 다니다 그만 둔 남편과 예쁜 부인이 하던 가게였는데, 라면이 일품이었다.

외대 후문이 닫혔을 때 문위로 고시반에 배달까지 했던 유명한 집이었다.

오래 살다 보니 친구들이 캡틴큐, 오징어를 가져와 마셨는데 나중에 내 이름 대고 외상으로 가져왔다고 했었다. 그런 인간이 KBS 사장했던 고대영이다.

2000년에 혼자 되고 방등골 전원주택에서 살았다.

집안에 들어가면 TV부터 켰다. 왜? 가족이 있다가 없으니 소리라도 있어야 하니

그러다가 습관이 되었다. TV 앞에서 자고 꺼지면 잠이 깬다. 43살였으니 오래 됐다.

한두시간씩 토막 잠을 잤고. 나만 그런 줄알고 살았다. 환갑을 넘길 때까지

2년전 대학동기 여자애가 자기도 그렇다고 해서 그래도 소수겠지 했다.

이후 처음엔 거실 소파에서 자다가 침대를 TV 앞으로 옮겼다.

누가 옆에서 있으면 잠이 안 온다.

이렇게 2십년을 살았다. 그러다가 모텔가서 헬퍼랑 같은 방, 더블베드를 쓰니 고문을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돈 내고 독방으로 옮겼다. 한국 가서도 걱정이 이것이다.

모텔은 괜찮은데 정안 집이나, 여동생 집은 여전히 불편하다.

https://youtu.be/4k7ys3P1X64

 

이 노래를 듣고 알았다. 나만 아니라는 걸.

근데 유재석은 시청자 눈물을 뽑아낼 수 있게 초대손님의 진심을 뽑아낸다. 

이건 김구라가 따라갈 수 없다.

https://youtu.be/uGJTXshUk3w

 

김진호 엄마도, 유재석도, 김진호도 인물이다. 나? 겉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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