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에 형이 2명 있었다. 아래론 여동생이었고, 어렸을 때 2살씩 위인 형들하고 밥상을 받으면 반찬 남는 게 없었다.
여동생은 따로 주었다. 그래서 뜨거운 걸 그냥 삼키면서 컸다.
결혼하고 살면서 한번도 형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 선친은 형들을 챙겼다. 장남은 집 사주고, 둘째는 몇천 전세금도 마련해 주었다. 난 연립 주택 지하 전세금 120만원이 받은 전부다. 취직하고 1달만에 백만원 올려달라고 해서 선친에게 얘기했더니 니가 해라 해서 같은 과 여직원에게 돈을 빌려서 올렸었다. 1985년 월급이 42만원이었으니.
그래도 명절때 벌초, 장보기를 도맡아 하고, 부모님 용돈도 항상 챙겨 드렸다.
형들은 돈을 안 내놓았고, 받아가기만 했다. 특히 선친 사망전 입원비를 선친이 장남에게 미리 주었는데 안내서 내가 다 냈다. 나중에 알았다. 선친 회사 주식을 정리해서 8천만원이 생기니 장, 차남이 싸우더라. 내가 나서서 팔았으니 장남을 주었다. 조모상, 부친상 비용까지 내가 부담했다.
장남이 2013년에 죽었다. 그래서 형수, 조카 2명에게 주식 대금을 주고 확인서를 받아서 선친 부동산은 3형제 공동 명의로 상속했다. 그랬더니 내가 캐나다로 돌아온 후 차남이 어려운 형편인 여동생 지분을 싸게 인수하면서 함구를 시켰다. 췌장암에 걸려 죽을 오빠니 그냥 줘도 모자란 데 욕심이 극에 달했던 것이다. 그러다 금년 10월에 죽었다.
코로나로 대출연장 서류를 미리 준비하자고 하다가 여동생이 솔직하게 얘기해서 들었는데, 공동 명의 논 지분을 양도세 때문에 1/3에서 8%로 줄여 놓았는데, 차남이 내게 알리지 않고 법원에 공탁하고 100% 제 명의로 만들었단다. 위 집은 30% 내 지분이 그대로 있는데도 변호사를 사서 어떻게 해보려다 죽었단다.
형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웃보다, 먼 친척보다 나쁘다. 집 지을 때 주말만 올라와서 일은 안 했다, 개천 청소하고, 살구나무나 다듬고 놀았다. 그래서 드라이월 머드 샌딩을 시켰더니 바로 철수했다. 그렇게 돌봐주었던 여동생도 지분을 주면서 내겐 함구했다.
당시 이혼했던 형수가 집을 헐고 대지로 판다길래 준비중이다, 변제 공탁 취소, 논과 대지 지분권 행사, 미지금 임금 채권, 5년간 임대료 청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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