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에 수원 경기지부로 발령이 났습니다.
경기도 지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던 때지요. 비서실 앞에 서있으면 무역 협회! 하고 비서가 부릅니다.
그래야 들어가서 면담합니다. 그것도 안기부 경기 지부장이 스케쥴을 잡아 주었습니다.
찾아보니 당시는 김용선 지사입니다.
당시 32개 시군 시장, 군수가 다 관선이었고, 경기지부 창립 기념으로 저녁을 샀는데,
장소가 요정이었습니다. 도지사, 시장, 군수가 저녁 먹는.. 끝나고 계산하러 갔더니?
내가 내일 사무실로 받으러 가는데 왜 직업을 없애려 하세요? 합니다.
그때는 경기도청과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민선 도지사가 부임했습니다.
경기도청에 구내 식당이 있었습니다. 간부도 같이 먹는.. 1,200원인가 했는데 나도 웬만하면
안 갔습니다. 너무 부실해서. 공무원들과 같이 밥 먹자고 해서 갔는데 이인제 지사가 잔밥통 옆에
있는 낮은 쪽 문을 열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주방 아줌마들과 악수한다고.
잔밥통 냄새가 심해 숨을 멈추고 식판을 비우는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있는 쪽 문을 열고 도지사가 들어가니 다 뒤로 자빠졌습니다.
지사실에 결재를 들어가면 도지사가 서서 악수부터 하고 결재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인제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지요.
관선 도지사는 용인시장, 용인시 사회체육과장은 도지사가 데려왔습니다.
왜? 골프장 예약을 해주는 것이 도지사 주 업무였습니다.
행정부, 사법부, 국회, 언론까지 다 경기도에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용인시장도 민선이 되니 그것도 안되었지요.
우리 지부장? 경기도 보안 부대장에게 부탁하더군요. 봄이 되면 최초 티오프 시간이 매일 8분씩 빨라지는데
결정하는 권한이 보안부대에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