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근처에서 이 집을 지을 때 현관 번호키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근처 공주시에서 번호키를 10만원에 샀는데 제가 마감이 바빠 설치해 주는 기술자 없나요? 물어보았더니
2만원이면 설치해 준다고 하더군요. 불렀습니다.
그 기술자 자기도 OSB로 마감한 집을 자기 손으로 지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2,3년 지나서 죄다 썩었다고
누가 목조 주택 짓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서 가서 말린다고..
다른 현장 골조 작업할 때 어떤 분이 찾아왔습니다. 대덕 연구단지에 박사님에게 목조 주택을 지어 드렸는데
창문에 바퀴벌레가 기어 나와서 난리가 났는데 무슨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더니 그 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bug net이라고 있는데 넣으셨냐 하고 물어보았습다. 뭔가요? 하더군요.
한국 목조주택 외벽 시공 사진입니다. 세로로 길게 켜서 넣은 strip 보이지요?
외벽과 싸이딩 사이를 12mm 떼어놓는 역할을 합니다.
캐나다서 외벽 싸이딩중 제일 단가가 낮은 것이 Stucco, 시멘트 싸이딩입니다.
한국선 dry bit라고 상품명으로 부르더군요.
시멘트가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붙이게 되었지요. Vinyl siding은 붙이지 않습니다.
아래 위 다 bug net이 없습니다.
캐나다서는 외벽 아래, 위, 창문 밑, 위에 이런 bug net를 넣고 strip을 붙여야 인스펙션을 통과합니다.
아래부터 창문까지 막은 망사가 보이지요?
이 차이가 바퀴벌레 온상이 되느냐 안 되느냐 차이입니다.
고치려면? 싸이딩 전부 뜯고 아래 위 bug net를 넣야 된다고 하니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서는 목조 주택을 어떻게 지길래?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첫째, 캐나다 목조 주택 지붕 사진입니다.
한국 목조 주택 지붕 사진입니다.
한국 지붕에 돌출된 배기구 하나도 없이 매끈합니다.
캐나다 지붕 배기구는 이렇게 연결됩니다.
매일 샤워하는 화장실 팬, 주방 후드는 천정 관통하는 파이프로 지붕 바깥으로 직접 연결(캐나다 지붕 사진2,5)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 배수구(1)도 지붕과 직접 연결됩니다. 그래야 냄새도 나가고 하수도 잘 내려갑니다.
캐나다 지붕 사진 3번 벤트는 지붕 면적 400 sqf 마다 하나씩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천정위 다락, Attic
습기를 배출합니다. 평균 캐나다 지붕 면적이 1,800sf이니 5개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 지붕은 단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둘째, 추녀, 영어론 soffit도 다릅니다.
캐나다 주택 soffit은 이렇게 설치됩니다.
천정과 지붕사이 attic에 설치된 Baffle입니다.
가루 인술레이션을 천정에 14인치 부으면 추녀로 공기가 배출되지 못하니 공기 구멍를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왜 가루로 단열하느냐? 천정에는 배선, 환풍구, 수도가 돌출되기 때문에 일반 인술레이션은 단열이 완벽하지 않으니 가루로 뿌려야 합니다.
배플이 이렇게 구멍 뚫린 소피로 연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Baffle이 없습니다. 당연 시공하지 않지요.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일반 인술레이션으로 서까래 사이를 막습니다.
게다가 baffle이 들어가서 통풍이 되어야 할 공간을 사이를 각목을 다시 막습니다.
fascia위 서까래, rafter 사이를 막은 각목 보이지요?
그래서 한국 지붕은 배기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셋째, 캐나다 내부 벽 마감입니다. 이 비닐을 외부에 노출된 외벽, 천정에 모두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 벽은 스테이플로 고정하고, 화장실 벽은 코킹으로만 붙여 구멍이 없어야 합니다.
이름이 Vapor barrior 이고 시청에서 인스펙션을 따로 합니다.
물론, 콘센트? outlet box는 뒤는 비닐커버로 싸고 앞은 테이프로 밀봉합니다.
비닐중 제일 두꺼운 0.9mm 비닐입니다.
한국 내벽입니다.
천정입니다.
비닐, vapor barrier 없이 이 위에다 OSB 붙이고 도배하거나 석고보드 붙입니다.
당연 스터드가 습기에 노출됩니다.
넷째, 캐나다는 드라이어 설치가 의무사항입니다. 배기구가 반드시 외부로 나와야 합니다.
한국은 세탁기만 쓰지 드라이어는 안 쓰고 빨래는 실내에서 말립니다.
다섯째, 캐나다는 화장실 환풍기가 이렇게 설치됩니다. 물론 인스펙션 합니다.
맨 상층 화장실 환풍기가 24시간 작동되게 스위치를 만들어 놔야 준공을 주고 입주가 가능합니다.
한국은 환풍기 와 외부 배기구와 연결은 도면상으론 되어 있는데, 건축사가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없어서
거의 천정에만 붙어 있다고 보면 된다더군요. 그러니 냄새도 잘 빠지지 않지요.
주방에서 곰국 끓일 때 몇 시간 소 뼈를 삶습니다. 이것도 환풍기 켜지 않고 끓입니다.
지붕, 추녀 막아 놓고, 화장실, 주방 배기구 설치 제대로 안 하고,
집안에서 빨래 말리고, 샤워하고, 취사하면 습기는 장롱 뒤, 천정, 벽 스터드에 붙습니다.
아파트는 내벽이 블록이라 썩거나 휘지 않습니다.
목조주택은 내벽, 외벽이 썩고 휘면서 비틀립니다. 2,3년 안에 분명히.
꼭 목조로 집을 지을 생각이면 곰곰히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브런치에 재수해서 신청했는데 떨어졌네요. 아무래도 국내 목조 주택 업체 이익을 건드렸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