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비스마르크를 가서

한주환 2018. 8. 1. 21:49

밴쿠버 전시회 통역을 했는데 통역비 U$ 400 정산하는데 내 여권 카피가 필요하다고 해서 

복사하러 외대 앞을 갔었다.


이건 전주인 한혜숙씨가 운영하던 때보다 1/3로 줄었다.




4년전에 새주인이 인수하고 전주인은 은퇴를 하신 모양이더라.


여기서 일하시던 분이 생맥주를 따르는데는

거의 달인 수준을 능가하는 분이라

표현할 수 없는 맥주와 거품의 조화로

흔하디 흔한 생맥주통에서 나오는 맥주를 전국 최고의 생맥주로 만들어 놨던

아쉬운... 비스마르크


라고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이 있었다. 맞다.


전주인이 항상 얘기했었다. 생맥주통에 에어를 얼마 넣느냐가 생맥주맛을 결정한다고,

수치를 정확하게 내게 말해 주었는데 이제 기억이 안 난다.


크리스마스엔 세계 각국에서 카드가 온다고, 외대 앞에서 장사한 보람이 있다고 자랑하던 것도

생각난다. 


외상이 있는데도 또 외상을 주면 꼭 와서 다 갚는다고 외대 학생들 착하다고 한 것도 기억나고.. 



생 맥주 맛은 영 아니고, 노가리만 제 맛이더라. 

중국산이 아닌 한국 산인데 맛이 다른데 값이 비싸서 한 접시에 10마리 아닌 9마리만 놓는다고

새 주인이 겸연쩍어 하더라.




우리도 반은 은퇴했으니 내보다 7,8살 위인 전주인은 진즉 은퇴했을끼다.


이제 추억 속에만 남은 비스마르크 생맥주.. 다시 맛 볼 일이 없구나.

버드와이져 생맥주랑 비교해 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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