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한주환 2018. 4. 12. 21:05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마지막 사진은 스페인 까멜 수녀원입니다. 

이 곳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도 못 나옵니다. 죽으면 수녀원내 묘지에 안치됩니다. 

한국인 수녀도 두분 계신답니다. 살아서 들어가는 저승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이 세상을 이렇겐 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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