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은 반쯤 담겨진 그릇의 물과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가득찬 연못의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 비추어보아도 나는 역시 반통의 물에 가깝다. 스스로 충만해서 일렁임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고, 반쯤 모자라 출렁거리고 사는 어리석음이 나는 그다지 싫지 않다." "고통과 분열을 말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종이에 물방울이 덜어졌다고 할 때, 나는 물방울이 마악 번져가는 생생한 감각보다는 물방울이 다 마른 뒤에 보일 듯 말 듯 하게 남아 있는 얼룩에 대해 주로 말해온 것 같다. 또 종이가 찢겨지는 순간의 날카로운 비명을 내기보다는 그 예리한 날이 조금씩 가라앉고 무디어져갈 때야 비로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가 나를 꿰뚫고 지나간 한참 뒤에야 비로소 그것을 말할 언어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항상 언어가 삶보다 늦게 온다. 뜨거움의 기억을 가지고 식어서 오고, 찢겨짐의 상처를 안고 아물어서 온다." 우리보다 나어린 시인이지만 좋은 글을 쓴다. 이 책이 무척 보고싶었다. 그런데 이것만 찾아냈다. 한번들 사서 읽어보고 좋은 글을 올려다오. 이렇게라도 책을 보고싶다 윤영아 좋은 동해를 떠나 서울로 오냐. 동해가 을마나 좋은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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