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연장만 는다

한주환 2018. 2. 2. 00:55

일하는 현장이 고층 아파트다 보니 별 게 다 있어야 일 한다.

트래픽베스트 라는 야광옷, 하드헬멧, 발가락 위를 금속으로 보호하는 안전화,

귀마개, 장갑, 안전용 안경이다.



이거 하고도 전기톱, 한국선 컴파운드 쏘라고 한다. 영어론 miter saw로 목재를 짜른다. 실내에서 톱에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는 건 진공청소기가 아니고 dust extractor다.





내 마키타 12인치 miter saw다. 톱밥 나오는 구멍에 진공청소기를 연결해서

쓰는데 톱 질 할 때 마다 청소기 전원을 켜야 돼서 번거롭기도 하고 현장서 아무도  연결하지 않고 써서 나도 그렇게 하다, 걸렸다. ICON 직원한테 warning 받았다. 다시 걸리면 going home이다.


아래 사진이 진공청소기가 아닌 dust extractor라고 톱을 돌리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톱밥을 빨아들인다. 


아래 것은 한 700불 한다.


이건 1,300불 넘는 고급이다.


그래도 톱날서 튀는 톱밥을 다 막지는 못한다. 본래 이것도 설치하라고 했었다.

텐트로 톱을 덮어 톱밥을 통으로 모으는... 이것도 거의 천 불이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하라고 했었다.




마루 까는 애들도, 몰딩 붙이는 애들도 진공청소기로 청소만 하는데 나만 걸렸다.

어쩔 수 없이 dust extractor를 샀다. 새 건 아니고 중고로 3백불 짜리!!




내가 20대면 귀마개도 하고 마스크도 해야 하지만 낼 환갑인 나이에 그건 아니다.

그래도 짤릴 순 없으니 dust extractor로 막아 보려고 울며 겨자 먹기로 샀다.

근데 귀마개, 마스크 쓰면 보안경에 김 서려서 일이 안된다. 1mm 따지는 애들인데..


참 한국엔 없다. 톱밥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도 없더라.

내가 한국서 집질 때 석고가루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다 2개를 태워 먹었다. 산업용으로 빌리려고 했는데 그 것도 탄다고 해서 가정용으로 하다가..


나이 들수록 연장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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