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쓴 글을 올려본다. 작문법이다.
지식인이 내 손에 쥐어진 펜을 가지고 종이에 기록할 때 그 사고의 흐름이 종이에 이르기까지 자기 머리 속에서 나온 가장 잘 익은 사유가 나온다. 그 때 비로소 문장도 아름답고, 논리적 일관성이 있고, 문법적 정확성이 있다. 내가 직접 쓸 때는 쓰고자 하는 것과 관련된 자료를 옆에다 챙겨놓고 사유를 전개해 나간다. 마치 설계도를 그려놓고, 재료를 완비한 다음 건물을 지어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나는 내 글이 문학은 아니지만 글을 쓸 때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을 쓰도록 노력해왔다. 그래서 2백자 원고지에 혹 같은 낱말이 들어있으면 다른 낱말로 대체하고, 한 문장의 길이가 2백자 원고지 세 줄 정도를 넘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다. 문장은 가능하면 짧게 하고, 긴 문장이 나온 뒤에는 짧은 문장이 두세 개쯤 나와서 독자가 한숨 돌릴 수 있도록 구성을 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는 내용은 좀 긴 문장을 쓰고, 핵심을 담고 있는 문장은 짧게 끊어서 쓰곤 했다. 문장이 길면 읽는 사람의 호흡이 가쁘고, 앞뒤 의미의 연결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지.
멋지지 않니? 2백자내에서 같은 단어 반복 금지, 장문 60자 제한, 장,단문=1:3 배열, 주제문=단문,
이렇게 쓸 줄 알아야 하는데, 난 쓸 데가 없고나. 캐나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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