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빌빌거리는 인생?

한주환 2018. 1. 31. 00:10

미국에서 사는 것을 '빌빌대는 인생'이라고 부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인터넷을 통한 공과금 고지서 발부가 그다지 보편화되지 않은 - 그리고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이런 면에선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인들에게 듣기로는 종이로 된 고지서 받아본지가 꽤 됐다는데 - 까닭에 우편물로 고지서, 즉 bill 들이 배달되어 옵니다. 저도 무척 많이 배달하죠. 그렇게 한달동안 내내 날아오는 고지서 받고 또 그것을 개인수표로 부치면서 사는 삶이라서, 자조적으로 '빌빌거리는 삶'이라고 부릅니다. bill bill 거리는 인생이라는 거죠.

[출처] 시험 보는 날, 일 시작하기 전 카페에 앉아 |작성자 권종상



캐나다 마찬가지다. 은행 자동이체 엄청 힘들다. 그래서 고지서 우편으로 받아 개인수표 써서 우편으로 납부한다. 돈찾거나, 은행에 납부하려 가면 기본 30분 걸린다. 한국처럼 지로용지 납부하는 기계도 없으니 그냥 줄서서 차례 기다리면 족히 30분이다.

ATM에 온라인 송금이라는 개념도 없다. 인출, 잔고확인, 입금만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송금하려면 반드시 은행가야 한다.


인터넷 뱅킹? 하는 사람 별로 없다. 다 신용카드로 인터넷 거래하고, 타행 송금은 수수료가 엄청 나더라. 근데 자기은행 계좌 송금수수료는 없다. 캐나다 어디에서 입금하던 자기 은행이면 그냥 입금된다.


근데 개인수표는 참 좋은 제도다. 받을 사람, 금액, 서명이면 발행금액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집 살때 개인수표에 certify 받는다. 해당 금액이 통장에 있으며, 출금이 제한되는 제도다. 어디 자기앞 수표, 현찰을 다발로 들고 다닐 일이 없다. 그렇니 기준시가니, 세무신고용 계약서니 이런 것 하나도 필요없다. 노출된다.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무엇때문에 주었는지.. 왜 이렇게 좋은 걸 한국은 도입 안하고 5만원권, 자기앞수표 조폐창에서 인쇄해서 쓰는질 몰라.. 




법인은 입출금 모두 check 다. 클린하지.


접대비? 식사비 반, 술값 반만 비용을 인정한다. 접대를 했어도 자기가 먹은 것은 비용이 아니란다. 근데 각종 경기, 공연 입장권도 비용으로 반만 인정된다. 근데 종업원들이 그런다. 왜 사장하고 저녁시간을 보내야 하냐. 십몇년 같이 일했어도 한번도 저녁 먹은 적이 없다고.


좋은 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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