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부산에 내려갔는데 주택조합 아파트 중도금이 없어 지부에 가면 무이자 전세자금 대출이 있어서다. 처음은 영도구 청학동이다. 사무실에서 목멱산 귀신이 영도를 못 떠나게 한다고 했다.
왼쪽 2층에 살았다. 24평이고 큰애가 만 2살였는데 선친이 오자 무릎팍에 철석 앉던 것이 기억난다. 35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연립주택이 남아있는 건 기적이다.
완공된 서울 아파트로 이사갔다가 다시 내려온 동래구 온천동이다. 상가주택 3층에 살았다. 갓 태어난 둘째가 먹성이 좋아 울다가 우유병만 물려주면 다 먹고 방긋 웃던 모습이 기억난다.
같은층 옆에 학원을 운영하는 부부와 딸이 살았는데 강간당해 결혼한 부인의 사연을 들어서 같이 울었고 남편은 벌 받아 죽을 병에 걸려 누워 있었다. 주인은 4층에 살고 버스회사 전무였던 것이 기억난다.
뒤 아파트는 럭키아파트인데 뒷길에 있는 상가다. 럭키는 당시 부산에선 넓고 고급아파트라 카페자리에서 수입가구를 팔았는데 거기서 식탁을 샀는데 태평양을 건너온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40년이 되어가는데 빈집이 많고. 얼마나 인구가 줄면 살던 건물이 남아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390만명에서 64만명이 줄었다니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