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어학연수는

한주환 2018. 1. 29. 23:26

잘 안다.


워킹 홀리데이 온 학생들 데리고 일을 많이 했다. 열 달 있었는데 영어가 안 되서 필리핀 세부 가서 영어 개인지도 받을 돈 벌려고 왔더라. 천 만원 돈 대준 부모님께 미안해서 그냥 갈 순 없다고. 2천불이면 주 40시간 두달 과외가 가능하다고.


1년 어학연수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밴쿠버엔 한국 학생이 너무 많다.  총과 흑인이 없어 여자 연수 보내기 좋아서 여자 애들 많고, 연수(study permit)말고  working holiday visa가 한국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매년 한국정부가 증원해서 년 3천명에 달하는데 80% 이상이 밴쿠버에 있다. 그러니 좁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몇천명 한국학생들이 득실거린다. 제일 많다.


그러니첫째,  낮에는 학원강사는 캐나다 사람이지만 학생은 다 아시아 인인데 그중 제일 많은 게 한국계다. 반에 한국 학생 꼭 있다. 그러니 수업중에도, 끝나도 한국 애들끼리 논다. 영어 안 쓴다.



둘째, 자기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이 좋은 다운타운에 살 수 밖에 없다.  근데 방하나 렌트비가 천불이니 혼자 못살고, 1베드룸 아파트에 거실, 주방까지 합쳐 7,8명이 모여서 산다. share라고 하지.  이래야 월 3,4백불 정도 렌트낸다. 집에도 한국 애 하나 꼭 있다.  밤에도 절대 영어 쓸 일이 없다. 



셋째, 취직해도 마찬가지다.  fast food 식당 설겆이, waitress인데 한국과는 다르다. 동료들과 얘기할 시간이 없다. 심지언 No texting 이라 문자도 못보낸다. 그러니 영어대화? 꿈도 못 꾼다. 모텔서 house keeping을 해도 대부분 주인이 한국사람이라 한국말만 쓴다.



네째, 여기 오는 한국 애들 노트북, 아이패드 다 있다. 그거 가져와 틈나는 대로 한국 TV 보고, 한글 메신져하니. 영어로 방송되는 현지 TV 거의 안본다. 이렇니 절대 영어 안된다.



근데 10달만에 영어회화 좔좔 나오는 working holiday 학생이 있었다.


이 친구 오자 내가 바로 IHOP 식당 설겆이하라 했고,  절대 한국 애들하고 살지 말라 했더니 집은 필리핀 사람이 주인인 단독주택 지하 방 하나를 혼자 얻었다. 학원 다니지 말고, 무조건 현지인 친구를 사귀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소개를 20분 짜리로 영작해서 외운 다음, 처음엔 독일 부chef부터 말을 붙였단다.  이 친구를 통해 새 친구 소개 받으면 자기 소개하고, 이렇게 몇 번 하니 자신이 붙더란다. 열 달내내 낮에는 일 끝내고 자전거 타면서 독일애들하고 같이 놀고, 집에 오면 밤에는 여기 TV 열심히 보았단다. 그랬더니 hearing도 되고, 말도 자연스러워 지더란다.


귀국할 때, 설겆이해서 5천불 모아서 등록금 한다고 인사하러 왔었다. 백인할머니하고 얘기하는데 영어가 몇시간동안 술술술 나오더라. 나보다 훨 낫더라. 감탄했다. 보람 있었고, 솔직히는 무척 부럽기도 하고.


이런 어학 연수가 되어야 한다. 그냥 유학원에서 해주는 학원, 숙소에 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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