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석촌호수에

한주환 2025. 9. 2. 02:30

1981년 겨울에 자주 갔었다. 강동서 백차에서 권총을 잃어버렸는데 순찰하다 석촌호수에서 소변을 보려고 정차를 했다고 해서다.

한강물과 수위가 같이 움직이는 유수지라 물이 황토빛이었고, 머구리와 백차 비번 순경들이 불을 피워놓고 잠수를 하고 있었다. 옆에 벼가 그득한 논도, 농가도 있었다. 

공원부지로 서울시가 수용하면서 농민들이 돈벼락을 맞았던 곳인데 김건희 아빠가 논을 가지고 있다가 죽었는데 최은순이 물려받아 땅장사를 시작한 곳이다.

1982년 1월5일 통금 해제되기 전에는 석촌호수근처가 다 땅콩밭이라 통금이면 백차 4대가 모여 날땅콩을 캐서 까먹었던 곳이다. 삶지 않아 약간 비리지만 먹을만 했다.

물도 바꾸고, 롯데가 개발을 해서 옛날 모습은 찾을 수 없이 변했다.

하지만 기억에는 추운 겨울, 장작이 타는 깡통, 빈 소주병과 물통이 흐트러진 풍경이 남아있다.

권총? 다른 곳에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탄띠가 무거워 평소 차안에 풀러놓는데 문열린 백차에서 국민학생이 호기심으로 빼갔다가 부모가 발견해서 자수해서 찾았는데 그날 서장과 과장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걸어 나왔던 모습도 기억난다.

예전 강동구청, 경찰서가 서기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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