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백차를 탔다

한주환 2025. 3. 22. 00:31

쓰레드에 올라온 글이다. 

 

버스기사와 승객 한 명이 무엇 때문인지 욕을 섞어가며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싸움에 말뚝을 박는 한 마디를 해버렸다."넌 평생 버스기사나 해쳐먹어라. 이 자식아!"자존심을 건드린 한마디에 승객들은 "아! 버스기사의 패배구나."라고 생각했고, 버스 안에는 순식간에 적막이 감돌았다.사람들이 슬슬 버스기사의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버스기사의 반전에 한 마디..."넌 평생 버스나 타고 다녀라, 이 자식아"승객들이 다 뒤집어졌다.당황한 승객이 화를 내며 버스에서 내리겠다고 한마디 했다."차 세우고 문 열어. 문 열라고..."그러자 기사는 못 들은 척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사내는 당황하기 시작했다.결국 문 열어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문 열어. 문 열어달라고... 내 말이 안 들려?"순간 버스 기사 왈 "씨블놈아, 벨이나 눌러. 벨을 눌러야 문을 열지. 야이 빙신 자샤!"

이 글을 보니 1981년 전투경찰일 때가 생각난다. 강동서 112 백차를 타면서 교통 20명, 백차 12명, 5분타격대 9명 내무반장였다. 외박때 집에 가려고 500번을 탔는데 기사가 다른 버스와 싸움을 한다.

쫓아 가더니 백미러를 부러뜨려서 상대편 기사가 쫓아와서 버스 앞을 45도로 막고 운전석 옆으로 와서 욕을 하면서 싸운다. 전투복이 아닌 경찰 정복을 입고 있으니 모든 승객들이 나만 쳐다본다. 모자 표지에 X로 카빈 소총이 나와있는데 일반인은 구분을 못한다.

부득이 운전기사에게 그만하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멱살을 잡고 쌍욕을 한다. 때리지도 못하고 참았다. 기사 명찰을 확인하고 내려서 택시탔고, 다음 날 귀대해서 내무반 전원을 모아놓고 명일여객 봐주지 말고 무조건 끊어! 했다.

일주일만에 운전기사가 찾아왔다. 너하고는 말 안해, 노선상무 보내 하고 돌려 보냈다. 다음날 노선상무가 왔다.

노선상무? 버스운행노선 경찰서에 월정금을 주는 보직이라 기사 짜르라 하고 강동서 112에 월정금 2배로 주면 끝낸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 새파란 전투경찰이라고 깜보다가 딱지 수십장을 받고 나니 당연하다.

오래된 추억이다. 

 

 

'혼자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원을 취소하며  (0) 2025.03.22
대한민국 성역  (0) 2025.03.22
우엉김밥 강자  (0) 2025.03.22
쓰레드를 보면  (0) 2025.03.22
이상한 침묵  (0)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