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회계사가 죽어서

한주환 2023. 6. 26. 23:40

그녀가 소개했던 사람을 블록했다가 해제하고 물어보았다.

워킹비자, 홀리데이, 유학생, 기러기 엄마를 등쳐먹고 사는 중고차, 스시, 미용실, 개척교회, 홈스태이 등등에게 수없이 당하다 보니 부탁대로 이사해 주고, 짐을 5개월 넘게 보관하고, 다시 배달하고, 한국서 부친 16박스까지 가져다 주었다. 물론 돈 안 받고

 

게다가 운전연수도 부탁해서 해주었다. 한국과 다른 캐나다 도로 교통법을 이야기해도 전혀 안듣는다. 하도 많이 속고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확인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4WAY, 양보 차선, 1차선만 좌회전이라고 설명해도 맘대로 운전한다. 운전대를 놓고 30분만 지나면 배운거 싹 까먹고 떨면서 20KM로 달린다. 세상에 운전치가 있는 줄 몰랐다.

가르친 보람이 없어 블록했다. 회계사가 죽어서 물어보니 알고 있다. 묘지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갔더니 또 약속 시간에 안 나와 있다. 그러고도 연수를 부탁한다.

블록한 동안 없이 시간당 $120 하는 운전연수를 6시간을 받았다는데 여전하다. 뒤에서 하도 클락션을 누르니 N 스티커를 붙이고 싶단다. L 를 초보 운전 표지로 알고 있어서 장롱면허로 class 5로 바꿔 받아서 5년이 지났으니 위법이라고 알려 줬다.

혼자 운전하다가 세정액통, 앞 범퍼 깨지고, 조수석 미러가 오일이 빠져서 안 보인다. 폐차를 안 한 게 다행인 줄 알아라 했다. 운전을 기끔 하니 배터리가 방전되었는데 전활 안 받으니 전 랜드로드를 불러 점프스타트를 했는데 $50를 달라고 했단다.

택시는 $25이다. 전 주인? 한국 가기 전에 일주일을 더 살아 디파짓을 포기했는데 공항 라이드를 부탁하니 $70을 달라고 했던 노인네다. 같이 살 때도 무료인 론드리룸 이용비로 $35를 더 받은 먹은 벤츠 SUV 오너다.  여기? 물정 모르면 악어처럼 뜯어먹는다.

그렇게 무료로 봉사하고, 올바르게 가르쳐도 사람 말을 믿질 않으니 이제 마지막이라고 카톡을 보냈다. 다시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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