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냉장고 비우기

한주환 2023. 5. 12. 22:08

혼자 산 지 오래되었는데 한국과 달리 아직 밴쿠버는 1인 가족용 식품이 거의 없다. 그래서 냉장실 식품이 상해서 버려야 한다. 

첫째, 자주 사는 콩나물이 그런 경우다. 라면 끓일 때, 국을 끓여도 언제나 남는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비닐통에 물을 넣고 담아 뚜껑을 덮어 냉장보관한다. 그래도 상한다. 근데 비닐팩에 넣은 방법은 몰랐다.

둘째, 작년 봄에 사위가 해남 고춧가루를 10근을 가져와 김치를 담가 먹었다. 1년이 지났는데도 2/3가 남았다. 냉동실에 아이케아 유리병에 밀봉해서 보관했다. 작년 11월에 짐을 보관해 준 댓가로 고추가루 2근 받았다. 그래서 남은 고춧가루를 돌려 주었다.

셋째, 즐기는 삼겹살을 먹을 때 상추, 깻잎, 파조리는 여름엔 마당에 심어놓고 따 먹지만, 겨울엔 상추는 냉장고에서 상한다. 겨울이 춥지 않으니 파는 마당에서 살아 짤라 먹고, 깻잎은 양념하면 되지만 상추는 아니다.

그래서 무조건 나눠 주기로 했다. 작년엔 받을 사람이 두세명 있었지만, 올해는 없으니 무조건 누구에게나 주기로 했다.

왜? 얼마 안되는 돈으로 샀지만 상해서 버리면 마음이 아직도 아프다.

이 나이에 아직도 욕심인가 싶기도 하지만, 쌀 한톨을 쓸어 버리지 못하고 집어야 하는 유야적 근성이 남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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