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서 문성개 쪽으로 몇 마장쯤 들어가면
무릉도원이라는 곳이 있다.
무릉이라는 마을과 도원이라는 마을이 한 한 마장쯤 격해 있는데,
구불구불한 산굽이를 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그 냇물 속으로는 가을 강의 단풍들이 어지러운 색동저고리처럼
깃을 펴고 있었다.
아, 나는 살고 싶다. 저 강물 속으로, 푸른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들고 싶다.
05년에 쓴 글인데 좀 고친다.
무릉도원이 한국에 진짜 있다는 말 아니냐. 실제 무릉리, 도원리가 있단다.
인생 사는 게 별 거냐. 이렇게 동네이름 지어놓고 무릉도원이거니 하면서 살면 된다는 말씀이다.
무릉도원의 미쿡말인 유토피아란 말은 자본주의자들이 비아냥으로 만든 말이다. 꿈에만 갈 수 있는 천국이라는 뜻이다. 절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니 자본주의에 만족하면서 저항하지 말고, 포기하고 살라는 뜻이다.
근데 항상 더 나은 세상은 존재한다. 진화하고, 발전하고,
좋은 예로 저 호수를 봐라. BC주 Kelowna에 있는 Okanagan lake다. 인구 5만이 넘게 사는 도시를 한가운데로 흐르는 강이면서 호수다.
캐나다도 하수처리를 안할 때는 호수? 강? 다 지저분했었다. 지금 가보면 그냥 입대고 마시고 싶을 만큼 깨끗하다. 100% 완벽한 하수처리로 이렇게 되었다.
이 시를 쓴 박정만은 한수산 필화사건때 받은 안기부 고문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이 시는 고문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 쓴 것이다. 병실에서 시를 수백편을 한꺼번에 썼다고 들었다.
정권이 무엇이고, 사는 게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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