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한주환 2018. 1. 24. 13:55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 없이 철 없이 눈은 내려,

 




강은,어젯밤부터 





눈을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모처럼 눈이 쌓였다. 일을 하러 갔다가 언덕이라 미끄러워 포기하고 강변으로 갔다.

낮 술 한번 때릴려고 술 사러. 아이폰으로 찍었다.

좋냐?  좋아야지. 태백산맥 쓰신 조정래 선생이 좋은 시다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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