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직업을 보는 시각

한주환 2022. 9. 4. 01:41

이 이민와서 일찍 바뀌었다. 계기는 이거다.

같은 구역이었던 사람이 2베드룸 아파트를 렌트 놓았는데 백인 노부부가 들어 왔다.

남편은 소방관, 부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했는데 두 사람 연금이 합쳐서 월 만2천불이란다. 

살던 하우스를 백만달러로 팔아 예금했는데 해외 여행 편하게 다닐려고 아파트로 렌트를 들어왔다. 귀가 번쩍 띄었다. 초등학교 선생, 소방관이 이렇게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나라가 캐나다구나 싶었다. 아이들 시집, 장가 다 가서 독립하고 부부만 남아도 이런 재산이 남아 있는 나라다. 자식들 집 사주고 빈털털이가 되는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소방관, 초등학교 선생 다 돈을 많이 벌거나, 존경을 받는 직업이 아니다. 그래도 선생은 연금이 좋아서 월 4백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안다.

아이들이 세컨더리 선생, 엔지니어를 한다. 중간에 명예퇴직을 당하거나 짤리는 경우는 없는 직업이다. 노후는 연금, 평생 고용, 무료 의료보험으로 완전하게 보장되어 있다.

42세에 짤려서 끼니를 걱정하고 아이 수업료를 밀려본 나와는 확연하게 다른 삶을 살 것이다.

캐나다도 한국처럼 판검사, 의사가 돈을 벌긴 많이 버는 나라다.

그런데 일반 직장인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고용이 보장되고 은퇴해도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다. 40대에 짤려도 캐나다는 이직이 쉬운 나라다. 사무직에서 짤리면 경비, 마을 버스기사 밖에 할 수 있었던 한국이 아니다.

한국도 은퇴하면 노후는 이래야 한다. 부부가 집 비우고 세계여행 다녀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 이러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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