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변호사하는 김인수씨 글이다.
빽 하나 없이 태어나, 몸뚱아리 하나 가지고 먹고 살아보겠다고,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그를 보면서 나를 본다.
나도 부모 복 없이 태어나서, 살아보겠다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벼가며 버텼다. 늦은 밤, 잠든 가족이 깰까봐 고양이 발 하며 살금살금 걸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 나도 한끼의 밥과 김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으려면 전생에 무슨 공덕을 쌓았어야 했나 고민하며 어린 시절을 살아왔다.
도화지 한 장을 살 수 없었던 그 어린 시절, 도화지 크레용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손바닥을 맞으면서, 이담 내 자식들은 이런 억울한 아픔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다. 육성회비 못내서 집으로 쫒겨가도, 공장에 일나간 엄마 아빠, 텅빈 집 한바퀴 휙 돌아보고, 고개 숙이고 돌아가면 또 쫒아 내시던 선생님.
나도 중고교시절에 많이 겪었다. 육성회비 못 내면 조례때 일으켜세워서 담임이 묻는다.
언제 내? 공주 갑부까지 들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간 적도 많았다. 눈물이 나더라.
중학교 미술시간에 공작 부교재 못 사서 쫓겨나고 ...
엄마가 안스러워, 이웃집 아주머니의 억지에 몽둥이 들고 설쳤다. “엄마야, 그 순한 인수학생이 변했네” 하며 나를 피하던 동네 아줌마들. 불쌍한 울 엄마 건드리면 다 죽여 버린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덤벼들던 나를 보면서, 어머니를 욕한 형에게 소리소리 지르던 이재명을 본다. 누가 이재명을 욕하는가?
먼저 나를 욕하라. 불쌍한 우리 엄마를 욕되게 하던 이웃 아줌마에게 죽일 듯 몽둥이 들고 덤볐던 나를 먼저 욕하라. 아니, 불쌍한 엄마를 생각하며 억울하게 하던 그 사람들을 향해 소리 치던 우리를 먼저 욕하라. 우리보다 이재명은 그래도 양반이었다.
어떤 자식놈이 지 애미가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데 침묵한단 말인가? 침묵을 강요하는 그런 인간이 있다면 내가 박살을 내 주마. 자 애미가 억울하게 고통을 당하는데도 얌전 떨면서 침묵하는 인간이 인간인가? 그게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지.
나는 어머니의 고통에 눈물 흘리며 그 형과 형수에게 소리친 이재명을 보면서 나를 본다. 그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묵묵히 감내하며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던 우리의 엄마들을 기리는, 못난 나같은 자식들을 본다. 나는 그런 자식들로 태어나 이 세상을 같이 사는 우리, 그 어머니의 아들 딸들을 본다.
이재명은 잘 했다. 그 소리소리 지르는 목소리에서 따듯한 사랑을 보았다. 고통 속에 한 세상 사신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을 보았다.
누가 이재명을 욕한단 말인가?
그 욕하는 인간들이 위선자며, 애미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키득대는 금수만도 못한 인간이다. 이재명은, 마음의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고, 얼굴에 나타난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애닯은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참으로 참한 사람이다.
눈물이 저절로 나오더라. 내가 겪었던 중고등 시절이었고, 김인수 변호사나 이재명 지사보다는 나은 형편이었다. 김인수 변호사 글로 찢? 쌍욕? 은 끝났다.
이낙엽! 알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