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한국보다 춥다고?

한주환 2021. 5. 24. 22:47

올해 말에 한국서 이민을 오니 도움되는 말을 해달라는 말에,

 

여긴 한국보다 으슬으슬 추워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가져오심 좋아요. 그리고 생활 용품 쓰시던거 버리지말고 다 챙겨오세요. 비싸기도 하고 없는것도 많아요 라는 글이 달렸다. 추워? 이건 아니다. 내가 한국서 집을 지을 때,

실내를 vapor barrier, 비닐로 마감하고, 화목 난로에 짜투리 각목으로 빨갛게 달도록 불을 피웠다. 그런데도 실내에서 장갑을 끼고 망치질을 하면 손이 아팠다. 

 

밴쿠버에선 상상도 못하는 추위였다. 습도도 높으니 영하 10도만 내려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국 목수들이 겨울에 일을 못하는 지 알았다.

 

전기장판, 온수매트를 가져오란다. 2004년 이민올 때 나도 들었다. 심지어 변압기를

캐나다 볼트 120V로 맞춰서 만들어 가져왔다. 근데 못 썼다.

왜? 변압기에서 윙하는 소리가 전기 장판을 켜는 내내 난다.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러니 여기 와서 120V용 온수매트를 사야한다. 

 

으슬으슬 춥고, 전기장판을 가져오라는 말은 온돌 난방에 익숙하다가 에어 히팅인 캐나다 집에 적응이 안 되어 나온다. 한국은 겨울에 바닥 난방을 40도 이상 가열해야 비로소 실내온도가 20도가 되고 그래야 따뜻하다 한다. 캐나다도 Radiant heating이라는 온돌방식인 집이 가끔은 있다.

 

1년만 캐나다 집에 살면 온돌보다 에어히팅, 드라이월 벽이 좋다는 걸 안다.

비닐 장판에서, PVC 벽지(한국선 실크벽지라 부른다)에서 나오는 환경 호르몬도 없어서 아토피가 낫는다. 

 

물론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편이니 물가는 비싸다. 그런데도 이민 이사회사에선

캐나다는 모든 게 비싸니 한국 살림을 다 가져가야 한다. 왜? 이사비용이 올라간다.

캐나다서 삼성 지펠 냉장고가 지하실에서 썩고 있는 걸 무수하게 봤다.

 

트랜스를 쓰면 냉장고는 1,2년 안에 고장이 난다. 트랜스도 퓨즈가 있는데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니 버리지도 못한다.

 

한국 가전제품, 가구는 전부 친척, 이웃에게 주고 와야 한다. 전압과는 관계없는 노트북, 휴대폰은 가져오고..

 

 

'목수가 되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장을 또  (0) 2021.05.27
펍이 문을 닫으니  (0) 2021.05.25
가벼운 연장으로  (0) 2021.05.24
미세먼지 천지가  (0) 2021.05.24
코로나가 무서워  (0)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