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25년 만에 만난 이과수 커피

한주환 2020. 9. 16. 00:39

엔진 오일을 바꾸러 갔다. 근데 커피 테이블에 익숙한 깡통이 있었다. 처음엔 생각이 안 났다.

 

열어 보니 인스턴트 커피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기디리다 보니, 생각이 났다.

1995년에 보았던 커피다. 회사 다닐 때, 동기가 브라질에 출장을 갔는데 신세를 졌다고 하면서 상담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유람성 출장인데다 포르투갈어가 안되니 한인 상공회의소 회원에 엎혀서 다닌 모양이었다. 대부분 섬유, 원단 수입을 하는 교포들이었다. 당시 메일 400, 일간무역 광고를 해서 종합상사, 섬유 원단 대기업를 포함해서 빼곡하게 회원마다 일정을 짜주었다. 

 

 

상상외로 종합상사, 대기업까지 상담을 하니 깜짝 놀란 것은 브라질 동포였다. 그냥 외국에서 소기업을 운영하는 디아스포라라 기대를 안 했는데 성황을 이루었으니 가져온 선물용 커피를 싹 나를 주고 갔다. 그게 이 커피다.

 

마셔 보니, 커피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다. 캔을 나눠 주니 이구동성으로 좋단다.

그래서 유명하고, 좋은 커피라고 사장에게 얘기하니 가져 가라고 한다. 집어 왔다. 딱 25년전 그 맛이다.

 

 

아침에 당분간 맥도날드는 안 가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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