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오랜만에 소주를

한주환 2020. 6. 23. 03:30

마셨다. 내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만난 사람이 한국 식당과 소주를 좋아하는데 연장자라 그냥 따라서. 근데 며칠 설사를 했다. 처음엔 왜? 이렇다가 아 소주!라고 깨달았다. 이젠 내 몸이 소주와 결별했다.

 

예전에 쓴 글이다.

 

 

한국 살 때 많이 마셨던 술이다. 싸고, 안주의 잔 맛을 입안에서 헹구면서 없애주는...

 

교장으로 은퇴한 작은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난다.

7,80년대 자가용이 없던 시절에 면 소재지 학교가 끝나면 선생들 모두 버스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버스 시간 기다리면서 술 많이 마셨단다. 목소리로 수업해서 목이 칼칼하니 2파로 나뉘었단다. 

소주파와 막걸리파..근데 소주파는 교감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찍 죽었단다. 막걸리 파만 교감, 교장이 되었단다.

 

한국 소주는 전통적으로 쌀로 증류해 왔다. 멥 쌀로 밑 술을 만들고, 소줏 고리로 증류했다. 이런 전통은 안동 소주에 이어진다. 소주는 원래는 증류식 소주만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20세기 중반에 희석식 소주가 증류식 소주를 대체하면서 두 가지 종류의 술을 모두 이르는 말이 되었다.  현재 소주는 보통 값이 싸고 대중화한 희석식 소주를 말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부터 경제 성장기에 걸쳐 감자, 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의 전분을 첨가한 소주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젠 감자, 밀, 보리, 고구마는 안 들어가고 타피오카로만으로 만들고 이걸 주정이라고 부른다. 

 

 

이 타피오카는 남미산 카사바 뿌리를 말려서 전분을 뽑아 만든다. 이게 카사바다.

 

 

 

 

국산도 아니고, 자연산?이 절대 아니다. 주정은 100% 대한주정판매에서 소주 회사로 독점 납품한다. 주정 제조 설비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해도 주정을 대한주정판매에 납품하고 다시 돌려받아 사용한다. 타피오카 ? 쉽게 볼 수 있다. 

버블티 아래 깔리는 동그란 결정체!

 

 

 

 

 

소주는 공장에서 생산한 공업제품이다. 와인처럼, 막걸리처럼 식물에 효모 넣어 발효를 거친 술이 아니다. 주정에다 물 타고, 색소 타서 처음처럼, 참이슬 이렇게 이름 붙여 파는 공업용 알콜이다.

 

 

소주? 마시면 와인보다 훨씬 늦게 취기가 올라온다. 그러다가 한꺼번에 취기가 올라와 

기억을 잃어버린다. 잘 마시고 택시, 버스 타고 가다 집에 제대로 못 간 적이 많다.

의사 동기가 소주를 마시는 것은 오장 육부에 연평도처럼 폭격을 하는 거다 하더라.

 

 

다신 안 마시기로 맹세한다. 가급적 그런 자리도 피하고. 와인 값 싼 밴쿠버에선 꼭 와인 마시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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