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대중탕을 가보니

한주환 2019. 5. 24. 06:05

한국 와서 대중탕을 갔다. 모처럼 온탕에 들어가 누워보고 싶고,

한증막에 가서 땀도 빼고 싶었다.

천정이 낮아서 샤워가 불편한 아파트다 보니 씻기도 해야 되고 해서



동네서 제일 깨끗하다는 곳을 물어보고, 아침 일찍 문 열자 마자 갔다.

소원대로 온탕에 들어가 누웠더니, 깜짝 놀랐다. 

떠다니는 털, 때!  한눈에 들어온다. 


매일 샤워를 하니 때? 정말 몇 년만에 보았다. 바로 나왔다.

바닥은 미끄덩거리고.. 한증막도 포기하고 샤워만 하고 돌아왔다.


대중탕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여왔다.

태평양의 뜨거운 바람이 매일 부는 일본은 밤에 샤워나 씻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 그래서 바닥도 온돌이 아닌 다다미고.



그러니 캐나다엔 없다. 이런 노천 온천만 있고


때 미는 사람도 없고, 그냥 온탕만 즐긴다.

캐나다 집에서 매일 샤워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도 혼자 쓰기 때, 털을 볼 수 없다.


그걸 NHK 인터네셔널 방송을 보고 알았다. 서로 때 미는 것도 똑같더라.

한국서 집 짓는 내내 목욕탕에선 샤워만 했다. 어디든 똑같이 바닥은 미끈거리고,

때, 털은 둥둥 떠다니고 해서


캐나다 사람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절실하게



집이 완공된 뒤엔 마스터배스룸에서 샤워하고... 다신 목욕탕에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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