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 난 환기구가 세대마다 있는 화장실, 주방 환풍기하고 연결되어 설치되어 있는 줄 알았다. 아니더라. 연결되어 있어도 환풍기가 파이프로 환기구에 직접 연결되지 않고 천장에 환풍기만 붙인 구조였다. 건축사가 설계는 그렇게 했는데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고 하더라. 이러니 환풍기 틀어도 5분 넘게 대변 냄새가 나가지 않더라. 캐나다 지붕이다. 1번 배기구는 변기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관이고, 2, 5번은 화장실 천정 환풍기에서 올라오는 환기구다. 화장실, 주방 환기구와 별도로 전체 환기를 위하여 3번 환기구를 지붕면적 5.6평당 1개씩 설치한다.
변기 냄새가 지붕에 연결된 하수도와 천정 환기구로 나가니 금방 빠진다. 샤워나 욕조 목욕을 해도 습기가 쉽게 배출된다. 배기구 없는 한국 지붕이다.
지금은 집안에서 빨래 말려, 씻고, 곰국 끓이고, 온 식구가 숨쉰다. 이런 습기가 어디로 나갔을까. 첫째, 이중창이다. 둘째, 블록 내벽이었다. 여기가 구멍이었다. 나머지 습기는 장롱, 서가뒤 벽에 붙었다. 겨울 되면 창문에 결로, 성에로 붙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알곤개스가 들어간 이중유리창, 단열을 위한 스티로폼이 의무화되니까 배출이 안되어 습기는 실내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니 신발장 신발에, 전기 두꺼비집에 물로 고이는 것이다. 창문에 붙은 성에는 영하40도 넘어가는 캘거리서도 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