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갚을 빚이 아직 많다 새벽 공기를 돌려야 할 집이 아직 많다 죽어서도 물음을 묻는 무덤이 아직 많다
우리 발에 올가미가 걸릴 때 우리 목을 억센 손이 내리 누를 때 마주 보는 적의 얼굴 가거라 한치도 탐하지 말라 몇 점 남은 우리 몸의 기름기 겨울의 마지막에 아낌없이 불을 당겨 겹겹이 쌓인 추위 녹일 기름 한치도 탐하지 말라
우리의 머슴이 되지 않으면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가져 가거라 마주 잡는 손과 손을 갈라 놓는 찬바람 꿈에 까지 흉측한 이빨 자국 찍고 가는 찬바람을 씨 뿌린 자가 열매 거둘 날이 가까왔다
번개가 번쩍이는 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안다 갚을 빚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안다 식중독으로 뜬눈으로 새우는 밤 우리는 하늘의 뜻을 버렸음을 깨닫는다 무덤 속에서 살아 있는 불꽃과 만난다
바람이 셀수록 허리는 곧아진다 뿌리는 언 땅속에서 남몰래 자란다 햇볕과 함께 그림자를 겨울과 함께 봄을 하늘은 주셨으니 밴쿠버 꽃샘 추위가 오래 가고 있어도, Spring is just around corner in 2 weeks! 조금만 참으십시다. 뿌리는 언 땅속에서 남몰래 자란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반성하시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안다 갚을 빚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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