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헬조선과 북조선

한주환 2018. 10. 23. 22:33

북한을 가서 깜짝 놀랐던 것이 있습니다.

시골, 그야말로 깡촌에 있는 협동농장에 가서 탁아소, 유치원에 갔더니 아기들이 가득합니다.

원산에서 금강산 가다 보니 서른도 안되는 엄마가 갓난 아기는 업고, 3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자전거 

뒤자리에 부스터를 만들어 태우고 지나 갑니다.



아니 살기 어려운데 자식을 낳네? 하면서 45세가 넘어도 결혼을 안 하는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2017년 출생자가 38만 8천명, 58년 개띠는 97만명였는데..


남한은 중형차를 타면서도 결혼도 안하고, 아기도 안 낳고,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데 못가는,

그래서 헬조선인데.



남루한 옷에도 자전거에 애 둘을 낳아 태우는 북조선!


출산율이 자기가 사는 체제에 대한 찬반 투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서는 어떻게 보이는 몰라도 북조선 젊은이들은 그들의 체제를 승인하고, 좋아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한편 40 넘으면 조퇴 당해 자영업으로, 비정규직으로 쫓겨나는 헬조선 젊은이의 선택도 이해가 갑니다.


군대 제대해 20대 말에 취직해서 40대에 짤린다면, 누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합니까? 

평생 겨우 14,5년 월급 받는데.



출산율? 체제에 대한 찬반 투표입니다.


2050년에는 한국이 없어진다? 하기 전에 북조선에게 쪽수로 밀리고, 군대도 밀리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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