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조리실장 이야기

한주환 2018. 10. 9. 00:52


오너팁? 이란 글을 쓰게 만든 친굽니다.


저임금으로 노예처럼 부리는 게 모자라 팁까지 빼앗아가는 악덕 사장이 즐비한 게 밴쿠버입니다. 

게다가 아는 이주 공사를 소개하면서 수속비도 배로 받아 따로 챙기기도 합니다. 

구인 광고에 오픈 LMIA가 있다고 사기도 흔히 칩니다




처음 만났더니 OO회관 조리실장입니다. 하더군요. 한국 처럼 직위가 중요하다?  생각하네 했지요.

실제는 위에 한 사람 더 있더라고요. 게다가 불법 체류면서 워킹퍼밋을 신청한 상태고..

아침 10시 출근인데 8시반에 가서 온갖 육수 만들고 조리 준비를 하더군요. 누가 같이 하냐 했더니,

혼자 한다고.



밤 10시반 되서 퇴근합니다. 그러면 자는 나를 깨웁니다. 와인 같이 하자고,

하루중 제일 좋은 시간이랍니다. 안주는 챙겨옵니다. 오늘 얼마 팔았습니다 하면서

18,000불? 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사장이 몰게지 없이 집을 샀다고 하더군요.

장사가 안되는 회관을 거의 헐값에 인수했는데



어느 날 축하해 달라고 하더군요. 워킹 퍼밋 나왔다고 내일 국경 가서 비자 받는다고.

그래서 편지 줘봐 해서 봤더니 거절입니다. 사장하고 국경에 여권 가지고 가면 바로

여권 압수, 추방입니다. 한 달 월급도 못 받고.. 이 걸 영어 못한다고 비자 나왔다고 했더군요.



이주 공사 어디냐, 얼마 주었냐 했더니 4,900불 선금으로 사장이 월급에서 떼고 주었답니다.

2,300불입니다. 반은 선금, 비자 나온 뒤 잔금이 관행인데.. 하루 쉬고 반환 받으러 갔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사장이 나와있습니다. 내가 돌려줘 하니 경찰 부른답니다. 불러라 했더니,

사장이 조리실장을 경찰 오면 너는 체포된다고 몰래 데리고 나갔습니다.


 

이주공사는 사장이 돈을 다 가져갔다고 하고 출국일이 2주일도 안 남았더군요.

그래서 월말까지 일하고 꼭 월급 받아서 한국 가라 했습니다. 그게 작년 8월입니다.


어제 그 회관 음식이 맛이 없어져 손님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보물이 없어서 그렇다고.

엉뚱하게 근처에서 학원하는 후배가 그렇더군요. 사장, 보물을 놓쳤다고..



조리실장? 빅토리아에 취직 시켜주었지요. 워킹 비자 신청비도 그쪽 사장 돈으로 주고, 

근데 비자 나와서 작년 9월 중순에 오기로 했는데 안 왔지요. 

축구하는 아들을 화이트 캡스, LA 갤럭시 인터뷰 주선하는 친구가 브로커라고 알려주었더니

연락을 끊더군요. 더 이상 밴쿠버에 올 이유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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