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조기퇴직자 메일을 받고

한주환 2018. 9. 12. 11:38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대구에 사는 51세 ***입니다
물리학과를 졸업해 한국 통신에 다니다
퇴직을 하였습니다 제 나이에도 이민이 가능한지요?
지금 타일 기술 배우고 언어 공부 다시 하고
2년은 준비 해야 할 것 같은데
나이가 문제 되지는 않는지요?
초면에 질문만 너무 드려 죄송합니다




얼마나 당혹스러운지 짐작합니다. 전 47살에 짤렸습니다. 출근할 곳도 없고, 집에 있음 이상하고..

월급 날 입금되는 돈도 없고..



이민 오고 싶다.. 제 글을 읽은 거지요. 

타일? 요즘 한국 타일공 뽑는 회사 못 봤습니다. 다 중국인들이 합니다.

대리석 타일 원산지이니.. 



2000년 생각납니다. 3월에 짤리고 갈 데 없어 강남역을 헤매던..

51세라.. 백세 시대니 꼭 뭐라도 해야죠. 애들도 중고등학생일 것이고..




제가 짤린 직장? 지금도 건재합니다. 긴급한 경영상의 필요라고 짤랐는데,

한국통신? 1997년부터 계속 짜르고 있는데 지금도 건재합니다. 

다 망했어야 정년을 못 채우고 짤리는 조기, 명예 퇴직이 정당한 것입니다.



저는 제 2의 인생을 열었다고 보여지니 이런 메일을 받는 거겠지요.

망치질로  초등학생였던 애들을 대학까지 가르쳤으니 어쩌면 성공이지요.


퇴직? 사실은 이게 시작입니다. 망한 것 같아도 아닙니다. 길이 있는데 안 보이는 거지요.

식당 한다는 소리 안 하니 다행입니다. 



힘내라고, 추레라 정비 배우라고 회신 보냈습니다.

한국 기업들 정년 채우게 해야 경제 좋아집니다. 삼성, KT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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