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38만 8천명?

한주환 2018. 8. 28. 18:21

왜 58년 개띠가 사회에서 주목 받는가..


첫째 출생자수다.


1958년이다. 993,628명으로 90만명을 넘어 백만명에 육박했다.

60년 인구센서스에서는 55∼57년생이 70만 명대, 59∼60년생이 80만 명대인 데 비해 58년생은 100만 명에 육박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59년생 부터 70년생까지 백만명을 넘었다.


오후반이라고.. 이웃 국민학교 애들 아침에 학교 안가고 놀던.. 난 교대부속국민학교를 시험보고 들어가서 1학년이 3반인 오후반 없는 학교를 다녔다.

근데 6개월 과정으로 고졸자를 국민학교 선생으로 발령내는 양성소가 공주 교대에 있어 매월 교생이 있었다. 좋았던 시절이다. 고졸도 6개월 교육 받으면 국민학교 선생이 되었으니..



둘째, 뺑뺑이로 중고등학교를 진학했다.

우리들이 중학교를 올라가려 하자 서울, 직할시, 전국 순서로 입학시험이 없어졌다. 나는 은행알 나오는 저걸 돌렸다. 난 6번이 나왔는데 친구들은 다 1번이 나왔다. 그래서 헤어지는구나 했는데 1,6번이 같은 중학교였다. 



동갑네인 이 분 덕이다.

기초군사훈련 시절 3소대만 부모님 편지 쓰시는 시간인데 나머지는 얼 차려를 몇 시간 받았다. 물론 덕도 보았다. 육사 영어 시험이 서울대식이라 그렇게 준비했는데, 77년 영어 회화 100%로 바뀌었다. Tom and Judy라는 교과서를 외웠던 난, 틀릴 게 없더라.

 이분 덕분에 1977년 1월에 오락회를 했는데 이 분 노래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였다. 서울에 올라오지도 않았을 땐데 잘 부르더라. 




셋째, 한국은 국민 개병제인데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있는 60만 현역 상한을 지키기 위해 방위, 전경, 경비 교도대, 소방 뭐뭐 별의별 군대가 다 있었다. 인구가 많다 보니 국방의 의무를 지우다 보니 현역은 안되니 여러가지로 나누어야 했다.



1977년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7만명이었단다. 동갑네중 7%만 대학에 갔다. 경쟁이 심했다. 

근데도  졸업 정원제를 82년에 도입했다. 이유가 있었다. 각하 장남은 59년생으로 집권 전에 이미 외대 영어과에 입학했었고, 이분이다. 겨우 외대 가는데 든 과외비가 너무 비싸 80년 과외 금지가 내렸었다.



차남, 생년월일이 62년생, 딱 82학번이다. 요건 미국 범칙금 고지서다.


넷째, 회사 취직하니 동기가 제일 많았다. 


취직하니 윗 동기 10명인데 우리만 33명 뽑았더라. 아래 동기는 8명인가 뽑고,,

대충 다 그랬다. 총선 있다고 기자들도 많이 뽑고 했었다. 주목받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신입사원이 수십명씩 들어왔으니..


다섯째, 신도시 개발도 우리와 관계 있다.


결혼해서 주택 시장에 들어간 1980년대 중반에는 주택난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30대에 들어선 58년 개띠를 맞아 주택정책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990년 당시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57.9%. 58년 개띠를 거두기에 서울은 너무 비좁았다. 정부는 분당ㆍ일산ㆍ산본 등 신도시 개발을 통해 주택 200만채 건설에 나섰다. 아파트 값은 신도시 아파트 분양과 함께 간신히 폭등세를 멈췄다.


당시 이문동에서 전세살던 나는 분당에 갈 돈이 없었다. 근데 오후에 사무실이 텅 비더라. 모두 분당 오픈하우스에 구경갔다 오느라고. 



한국의 베이비붐을 상징하는 세대인 '58년 개띠'는 공교롭게도 자산시장의 역사를 만들어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의 지도를 새롭게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한국의 소비시장과 자산시장은 요동쳤고 정부도 정책의 골격을 만드는 데 이들의 라이프사이클을 가늠자로 삼았다. 


58년 개띠는 그 이전 세대에게는 활달하고 잘 뭉쳐 다니는 평준화 세대로서 인상이 강하다란 말ㅇ은 아니다. 쪽수가 많다보니 타의로 그렇게 비친 것이다.


여섯째, 사오정 세대가 되었다. 물론 다수인 우리가 주요 타켓이었다.


그 이후 세대에게 ‘58년 개띠’는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이 든 세대’의 대명사다.

외환위기 이후 ‘58년 개띠’는 사오정 세대의 대표로 다시금 역사의 조명을 받고 있다. 

00년 회살 그만둔 나도 사오정 세대다. 동기 33명중 제대로 남아있는 친구가 10명 미만이다.



2016년에 한국에 태어난 신생아는 37만 8천명이란다.

거의 1/3 수준으로 줄었다. 


윗 선배들 운명이 이 지경이니 젊은이들이 애를 낳겠는가.
전세계 유래가 없는 전세도 한 몫 한다. 연립 주택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했던 시절이었다.
지금? 부모가 아파트 팔아 평수를 줄여야 자식 전세금 마련해준다. 

누구 책임인가? 아파트 사전 분양제, 건물주를 위한 임대차 보호법, 등등 정부가 1차 책임이다. 아파트 값이 올라야 하는 건설업체, 유부녀, 워킹 맘을 짤라 대는, 고졸과 대졸 임금 차이를 당연시하는 
 기업 즉 재벌이 2번, 그런 정권을 뽑아 준 기득권 세력들이 3번이고, 


젊은이들이 조용히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으면서
이대로 가면 2030년 한국 군대가 20만이 된단다. 내수 시장은? 국민 연금은? 중앙정부 국세는?
1/3 토막이 난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한국이 사라지고 있는데 알고들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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