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느긋해서 그리스에는 자살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당시 17년째 그리스 생활자인 한국인이 주신 말씀이었다.
IMF 사태를 맞기도 했고, 경제가 어렵지만, 어째서 이곳은 평화로울까? 무엇이 이들을 느긋하게 만들까?
철학자 레지스 드브레의 말을 곱씹으며 나는 답을 구했다.
“삶과 시각적 환상을 혼동할 정도로 그 둘에 사로잡힌 이 태양의 문화에서 그리스 사람들에게 산다는 것은,
우리처럼 숨 쉰다는 것이 아니라 본다는 것이었고,
또 죽는다는 것은 시력을 잃는다는 것을 뜻했다.”
그만큼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목 마르니 어떻게 자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늘 변함없이 다시 피어나는 들꽃과 풀들, 날씨까지도 그리스인들에겐 모두 경이로움이었다.
탈레스는 모든 것에 신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경이로움으로 꽉 찼다는 뜻이다.
생의 찬란한 풍경을 두고 그들은 죽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신현림 국방일보 칼럼 중에서 발췌
산다는 게 본다는 것? 죽음은 못 보는 것?
인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보는 것도 행복이다. 한국서 1년 생활하고 배운 교훈이다.
나무 향기 나는 숲, 새벽의 서늘한 공기도 감사하다.
한국 가니 다 귀하더라.
앞가림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만 줄 땐 용기를 내서 시력을 잃어도 좋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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