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파장 신경림

한주환 2018. 1. 29. 23:19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이 사진보고 생각난 시다. 본사진에 나온 인물들이 못생겼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본인들 자책하진 말고. 그렇케들 조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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