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이었을 때 누구든 내 손을 보면 여자손이냐, 섬섬옥수라고 했다.
손가락이 너무 길다고 하면서 발도 그래? 해서 3형제중에 제일 큰 발이었다.
이민와서 망치, 드릴을 20년 쓰니 손가락이 두꺼워져서 셀폰 한글자판을 천지인으로 썼었다.
올해 4월에 패스코드를 없애달라고 해서 삭제하고 우연히 본 한글자판이 천지인이었다.
굵어진 손가락으로 1,2년 쓰다가 정상 자판으로 돌아간지가 십수년전이었다. 코일네일러, 드릴, 망치를 쓰니 당연한 직업병이고,
두사람이 드는 현관문을 혼자 들고 다닌지 오래되니 어깨도 고교때 평행봉하던 때처럼 딱 벌어져서 회사선배가 넌 캐나다가서 운동하냐? 하는 소리를 들었다.
굵은 손가락 말고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게 되었으니 그래도 후회 없는 제2의 인생, 노가다를 살았다. 대신 엔지니어 아들은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다.